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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나무꾼의 노래

초부유고

한시(漢詩)는 한자문학의 정화(精華)로 한시를 잘 짓는다는 것은 옛 문인선비의 큰 덕목이었다. 그러나 한학·한문을 공부했어도 누구나 한시를 잘 지을 수는 없었다. 한시는 시를 짓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압운(押韻), 평측(平仄), 대구(對句) 등의 복잡한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평소에는 쓰이지 않는 어려운 한자와 상징적인 고사를 널리 알아야 했고, 무엇보다 시적 감성이 풍부해야만 했다. 조선 초기까지 한시는 한학·한문을 공부한 선비, 문인의 전유물이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한자문학의 보편화로 대중으로 그 외연이 넓혀진다. 여성시인, 서민시인들이 등장하여 명시를 남겼고, 천민 출신의 시인도 등장하였다. 이렇듯 한시를 짓는 시인 층이 두터워진 상황을 조수삼1)은, “5백년 문명기인 영조·정조 시대에 초부(樵夫)..
한시(漢詩)는 한자문학의 정화(精華)로 한시를 잘 짓는다는 것은 옛 문인선비의 큰 덕목이었다. 그러나 한학·한문을 공부했어도 누구나 한시를 잘 지을 수는 없었다. 한시는 시를 짓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압운(押韻), 평측(平仄), 대구(對句) 등의 복잡한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평소에는 쓰이지 않는 어려운 한자와 상징적인 고사를 널리 알아야 했고, 무엇보다 시적 감성이 풍부해야만 했다.
조선 초기까지 한시는 한학·한문을 공부한 선비, 문인의 전유물이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한자문학의 보편화로 대중으로 그 외연이 넓혀진다. 여성시인, 서민시인들이 등장하여 명시를 남겼고, 천민 출신의 시인도 등장하였다. 이렇듯 한시를 짓는 시인 층이 두터워진 상황을 조수삼1)은, “5백년 문명기인 영조·정조 시대에 초부(樵夫)와 농부(農婦)들도 시를 잘 지였다. 동호에는 정 씨 나무꾼이 있고, 여주에는 김 씨 농사꾼 여인이 있어 모두 시를 잘 지었다.”2)고 전하고 있다.이러한 새로운 계층의 시인 가운데 정초부는 당시 나무꾼 시인으로유명하였고, ‘동호에 배 띄우고’ 시는 당대 한시의 일절(一絶)인 명시로 알려져 있다.
• 1944년생.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京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퇴직한 후 개인 취향의 글을쓰고 있다.
• 농업관련 연구서 외에 『호박씨와 적비』(2002), 『한시와 낚시』(2008), 『기후에 대한 조선의 도전, 측우기』(2012), 『수변의 단상』(2013), 『고전과 설화속의 우리 물고기』(2013),『은어』(2014), 『농업과 측우기』(2015), 『평역 난호어명고』(2015), 『신역 자산어보』(2016), 『우해이어보와 다른 어보
들』(2017), 『연꽃의 여인, 연희』(2017), 『문틈으로 본 조선의 농업과 사회상』(2018)과 같은 책을 썼다.
• 본명과 이하상이란 필명으로 책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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